2026-09-06
경향신문·동아일보·연합뉴스·조선일보·한국경제. 이 다섯 곳을 모두 받는 분류는 경제·정치·사회 셋뿐입니다. 나머지는 매체가 두세 곳이라 「함께 쓴 말」을 따져도 뜻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셋만 나란히 놓았습니다.
기사 100건으로 맞춰 보면 경제 1.5개, 사회 4.7개, 정치 7.1개입니다. 정치가 경제의 4.8배입니다. 기사는 경제가 훨씬 많은데 겹치는 말은 훨씬 적습니다.
다섯 곳이 모두 쓴 경제 낱말 6개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AI를 빼면 투자·기업·금리·시대·기준입니다. 어느 경제 기사에나 붙을 수 있는 말이지 특정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AI마저도 같은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다섯 곳의 AI 기사를 한 줄씩 꺼내 보면 이렇습니다.
"100인치 TV 골라줘" 말하자 척척…삼성, 독일서 'AI 직원' 공개
한국경제
[IFA 2026] 스마트폰·대형가전부터 AI칩·로봇·전기차까지… 中 샤오미 ‘통합 생태계’ 가보니
조선일보
오픈AI, ‘GPT-6 아스트라’ 공개 “AGI 시대”
동아일보
‘아스트라’ 공개로 “AGI 시대” 선언한 오픈AI, AI 플랫폼 허깅페이스 품은 엔비디아…‘폐쇄형 대 개방형 AI’ 경쟁 고조
경향신문
삼성의 독일 전시, 중국 샤오미, 오픈AI의 신모델, 엔비디아의 인수. 낱말 하나에 회사 넷, 나라 셋입니다. 같은 말을 썼다고 같은 일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같은 방식으로 정치를 보면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일반어가 거의 없습니다. 사람 이름, 지명, 사건 이름입니다. 「호르무즈」로 다섯 곳을 꺼내 보겠습니다.
靑, 호르무즈 파병에 “대비태세 손상없게 검토”… 李 “어렵다”
동아일보
靑, 호르무즈 파병 “다양한 옵션 검토”
조선일보
靑,호르무즈 파병문제에 "대비태세 손상없는 범위서 운신할수도"(종합2보)
연합뉴스
靑, 호르무즈 파병 논의 공식화…與 일부 '반대'
한국경제
다섯 곳이 같은 날, 같은 발표, 같은 사안을 썼습니다. 앞의 AI와 정반대입니다.
차이는 여기서 옵니다. 정치와 사회에는 「그날의 사건」이 있습니다. 청와대가 파병을 검토한다는 사실은 하나뿐이라, 다섯 곳이 그 하나를 동시에 씁니다.
사회도 같습니다. 이번 집계에서 사회의 1위 공통어는 「강풍」 13회였는데, 그 기사들은 대부분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부산 침몰 예인선 실종자 수색, 강풍·높은 파도에 난항
조선일보
초속 27m 강풍에 제주 하늘길 '비상'…항공편 84편 지연
한국경제
반면 경제에는 그런 하나의 사건이 드뭅니다. 시장은 여러 개고 회사도 여러 개입니다. 같은 시각에 어떤 곳은 삼성을, 어떤 곳은 오픈AI를, 어떤 곳은 공공기관 인사를 봅니다.
실용적인 결론이 하나 나옵니다.
정치와 사회는 한 곳만 봐도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압니다. 다섯 곳이 어차피 같은 사건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여러 곳을 보는 이유는 사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사실을 어떻게 달리 보는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경제는 한 곳만 보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체를 놓칩니다. 겹치는 말이 100건당 1.5개뿐이라는 것은, 나머지가 전부 그 매체에만 있는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같은 「여러 곳을 보라」는 말이라도 두 경우의 이유가 다릅니다.
이 비교는 다섯 매체를 모두 받는 세 분류에서만 성립합니다. 코인·국내주식·연예는 매체가 두 곳, 해외주식·생활문화·스포츠는 서너 곳뿐이라 같은 잣대를 댈 수 없습니다.
방송은 연합뉴스 한 곳입니다. 그래서 「여러 매체가 함께 쓴 낱말」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화면에 집계표가 비어 있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수집처가 하나뿐이라는 뜻입니다. 이건 이 사이트의 한계이고, 매체를 늘리면 그때 이 비교도 넓어집니다.
최근 48시간 동안 8개 매체에서 모은 1,492건의 제목을 셌습니다. 두 글자 이상 한글 덩어리와 영문 약어를 뽑고, 조사와 흔한 말을 제외했습니다. 한 기사 안에서 같은 낱말이 여러 번 나와도 1회로 셉니다.
형태소 분석기를 쓰지 않은 규칙 기반이라 합성어가 잘리거나 조사가 덜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매체에 같은 규칙을 적용했으므로 매체 사이의 비교는 성립합니다.
숫자는 기계가 세고, 해석과 문장은 사람이 썼습니다. 집계 근거는 각 분류 화면 위쪽의 「오늘의 키워드」에서 그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