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8
롯데 기프티엘 사용 잠정 중단…"해킹 여파로 보안 점검 필요" (동아일보)
해킹 뉴스는 오랫동안 '어느 거래소에서 수천억이 털렸다'는 식의,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주는 결이 달랐습니다. 평소 선물하고 결제하던 기프티콘 서비스가 해킹 여파로 잠정 중단됐다는 안내가 떴습니다. 피해 규모가 아니라 '오늘 쓰려던 걸 못 쓴다'는 불편으로, 해킹이 생활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기자수첩] 해킹은 'AI 속도전'인데 정부는 '뒷북 보안' (조선일보)
문제는 속도의 비대칭입니다. 공격 쪽은 AI를 써서 취약점을 더 빠르게 찾고 더 넓게 자동으로 때립니다. 반면 방어와 규제는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점검'과 '대책'을 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은 자동화로 가속하는데 다른 쪽은 수동으로 쫓아가는 구조라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한 진실은, 정작 털리는 정보가 내 손이 아니라 기업 서버에 있다는 점입니다. 비밀번호를 아무리 길게 만들어도, 서비스 회사가 뚫리면 내 정보도 함께 나갑니다. 그래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지만 분명합니다 —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곳에 돌려쓰지 않기, 결제·포인트 알림을 켜 두기, 안 쓰는 계정과 등록 카드 정리하기.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을 줄이는 몇 안 되는 방법입니다.
한 번의 중단은 사고지만, 여러 서비스에서 '보안 점검'이 반복되면 그건 추세입니다. 디지털로 옮겨 간 편리함에는 그만큼의 공격면이 따라붙습니다. 이번 주 기프티콘 중단은 작은 불편이었지만, 다음 청구서는 더 민감한 데이터일 수 있습니다. 편리함의 속도만큼 안전의 속도도 올려야 한다는 신호로 읽는 편이 맞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