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지난 브리핑에서 우리는 "삼전닉스 자사주라는 '소방수'가 내달 자리를 비운다, 수급 공백이 우려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국내주식 159건을 세어 보니, 상위 낱말이 「코스피」·「7천피」·「회복」이었습니다. 걱정하던 그 두 대장주가, 이번엔 지수를 사상 첫 7,000선 위로 밀어올렸습니다.
코스피, 국내외 호재에 '7천피' 탈환…7,007.72 마감(종합) (연합뉴스)
차이가 중요합니다. 지난주 지수를 받친 건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 주는 '자사주(방어)'였습니다. 이번 주 지수를 올린 건 반도체 실적·수요 기대에 몰린 매수세(공격)였습니다.
삼성전자, 5% 급등 '27만전자' 회복…SK하이닉스 0.6%↑(종합) (연합뉴스)
7천피 탈환 성공…반도체 훈풍에 금융주도 강세 (한국경제)
삼성전자가 '27만전자'를 되찾고, 그 온기가 금융주·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번졌습니다. 받쳐 주는 손(자사주)이 떠나기도 전에, 사겠다는 손이 먼저 몰린 셈입니다.
[퇴근길시황] 코스피 7000선 탈환⋯비트코인 8.2만달러·ZEC ETF 유입량 1억달러 육박 (블록미디어)
지지난 브리핑에서 "변동성이 눌린 스프링"이라 적었던 비트코인은, 이번 주 8.2만달러로 방향을 위로 잡았습니다. 국내 증시와 코인이 같은 날 함께 뛴 것 — 위험자산 전반에 온기가 돌았다는 신호입니다.
지난주의 '수급 공백' 걱정이 틀린 건 아닙니다. 자사주는 여전히 내달 종료 예정이고, 그 빈자리는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주가 보여준 건, 그 빈자리를 실제 매수세가 메우면 지수는 오히려 더 크게 뛴다는 사실입니다. 방어가 공격으로 바뀌는 순간, 숫자는 '7천피'라는 새 이정표를 찍었습니다.
소방수가 떠난 자리에 손님이 몰리면, 그게 진짜 잔치입니다. 다만 잔치 뒤에도 자사주라는 안전장치는 곧 사라집니다 — 다음 브리핑에서 우리가 '7천피 안착'을 적을지, 다시 '수급'을 적을지는 다음 주의 제목들이 정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