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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신문은 '추석'으로 물들었습니다 — 세 지면 동시 1위, 그런데 뜻은 제각각이었습니다
2026-09-25
한 낱말이, 세 지면을 동시에 1위로 덮었습니다
이번 주 집계에서 '추석'은 사회면 73회, 경제면 35회, 생활·문화면 9회로 세 지면에서
동시에 1위였습니다. 정치면에서도 16회 등장했습니다. 한 낱말이 신문의 절반을 가로지른
셈입니다.
추석 당일 고속도로 양방향 '정체'…부산→서울 8시간 10분 (동아일보)
여야, 추석 맞아 한목소리로 민생 강조…경제 진단은 엇갈려 (연합뉴스)
그런데 '추석'의 얼굴은, 지면마다 달랐습니다
같은 낱말이지만 지면이 담은 뜻은 제각각이었습니다.
- 사회면은 '사고와 정체'였습니다 — 부산→서울 8시간, 곳곳의 화재.
- 경제면은 '소비와 지원'이었습니다 — 세금 포인트 할인, 전기차 보조금.
- 생활면은 '귀성길과 밥상'이었습니다 — 정체, 그리고 소화불량 주의보.
- 정치면은 '메시지'였습니다 — 여야의 민생, 대통령의 추석 인사.
추석 연휴, 세금 포인트로 할인 받아 나들이 가볼까? (조선일보)
송편·전·갈비찜 잔뜩 먹었다간…추석 연휴 소화불량 주의해야 (동아일보)
왜 이게 '평소'와 다른가
지지난 브리핑에서 우리는 "다섯 신문이 같은 말을 하는 곳은 경제면이 아니라 정치면"이라
적었습니다. 평소 신문은 지면마다 관심이 흩어져, 한 낱말이 여러 지면을 지배하는 일이
드뭅니다. 그런데 명절은 예외입니다. 온 나라가 같은 날 같은 일을 하니, 신문도 같은
낱말로 수렴합니다.
그래서, 이 한 주가 말하는 것
'추석'이 세 지면을 덮었다는 건, 이 주에 다른 뉴스가 없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금리가
튀었고(지난 브리핑),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나왔고, 우크라 포로 문제가 정치면을 달궜습니다.
그런데도 한 낱말이 지면을 가로질러 1위에 오른 건, 명절이 데이터에 남기는 고유한
지문입니다.
다음 주 이 지문은 빠르게 옅어질 겁니다. 연휴가 끝나면 지면은 다시 제각각의
낱말로 흩어질 테니까요. 그때 무엇이 그 자리를 채우는지가, 추석 뒤 한국의 관심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를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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