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5
이번 주 스포츠면 255건에서 야구·국내축구·해외축구는 0건이었습니다. 평소 지면을 나눠 갖던 종목들이 조용히 물러나고, 그 자리를 아시안게임 하나가 통째로 채웠습니다.
[아시안게임] 남자 3대3 농구, 필리핀 꺾고 결승 진출…첫 금메달 도전 (연합뉴스)
[속보] 한국 3대3 남자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쾌거 (한국경제)
속보·1보·종합으로 몇 번이고 다시 쓰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 남자 3대3 농구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같은 소식이 여러 번 겹쳐 지면 맨 위에 올랐다는 건, 그만큼 여러 매체가 동시에 '이건 큰 일'이라 판단했다는 뜻입니다.
[아시안게임] '0.01초 차' 동메달 김민섭 "추석에 부모님께 메달 드려 다행"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북한 박진해, 역도 여자 61㎏급 은메달…중국 양류웨 금 (연합뉴스)
금메달(21회)만이 아니라 은메달(22)·동메달(18)도 고르게 지면에 올랐습니다. 0.01초 차로 동메달을 딴 선수는 "추석에 부모님께 메달을 드려 다행"이라 했습니다 — 이번 주 신문을 덮은 두 낱말('추석'과 '아시안게임')이 한 문장에서 만난 순간입니다. 남과 북이 같은 대회에서 나란히 메달을 딴 장면도 지면에 함께 있었습니다.
명절과 국가대항전이 같은 주에 겹쳤습니다. 온 가족이 모인 거실에서 함께 보기 딱 좋은 콘텐츠였던 셈입니다. 다만 스포츠면도 연합뉴스가 71%로, 한 곳이 많이 쓴 지면이었습니다 (앞 편 '매체 편중' 참고) — 감동은 컸지만 그 감동을 전한 통로는 좁았다는 것도 함께 적어 둡니다.
연휴가 끝나면 야구·축구가 지면으로 돌아올 겁니다. 아시안게임이 비운 자리를 무엇이 채우는지가, 추석 뒤 스포츠팬의 관심이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줄 겁니다.